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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광속구 첫 선... 스탁 “아직 100% 아냐, 더 빨라질 것”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베일을 벗고 첫 실전을 치렀다. 스탁은 지난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와 2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비자책 실점이 기록됐지만, 기대했던 광속구를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려했던 제구 난조도 없었다. 스트라이크(21개)와 볼(13개)의 비율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스탁의 주 무기로 기대받았던 광속구가 빛을 발했다. 두산이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스탁을 새 외국인 투수로 고른 이유도 스피드 때문이다. 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평균 구속이 시속 154.8㎞에 이른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실전을 치른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시속이 최저 148㎞, 최고 156㎞에 달했다. 강속구 투수임에도 스탁은 직구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고루 활용해 타자를 상대했다. 총 34구를 던진 그는 직구(24구) 슬라이더(3구) 커브(3구) 체인지업(4구)을 타석마다 다른 패턴으로 던졌다.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상대로는 직구로 카운트를 만든 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끌어냈다. 반면 두 번째 타자 장성우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만 두 개를 섞고 직구의 힘만으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KT 타자들은 초구부터 들어오는 스탁의 직구를 노렸지만,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외하면 강백호를 비롯한 KT 타자들은 스탁과의 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스탁은 등판을 마친 후 "지난 1월 23일 한국에 온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KBO리그 마운드에 서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만 타자를 상대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작년 7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이라며 "경기 전 조금 긴장했지만,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원하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탁은 구속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피드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가 아니다"라며 "정규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때가 되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날 스탁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 수준으로 MLB 평균 구속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발 보직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막 이후 더 빠른 구속을 기대할 만하다. 그가 ML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62.5㎞에 달한다. 다만 스탁의 성공 여부는 최고 구속에 달려 있지 않다. 낯선 선발 투수의 보직에 적응해 5이닝 이상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증명해야 한다.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스탁은 미국에서 전문 불펜투수였다. MLB, 마이너리그 통틀어 선발 경험이 총 16번뿐이다. 4이닝 이상 투구로 좁히면 9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 6번(6이닝 이상 2번)을 던졌다. 싱글 A, 더블 A에서 선발 투수로 뛰다가 승격 과정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서도 선발 경험이 적다. 차승윤 기자 2022.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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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위기였는데...민폐 두산 이렇게 모면하나

두산이 KBO리그에 떨어진 코로나19 불똥으로 휴식을 얻었지만 민폐 구단이 됐다. 12일 현재 두산은 36승 38패(승률 0.486)로 7위까지 떨어졌다. 어느새 1위 kt와 승차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5위 NC와 승차는 2경기 차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 선수를 다잡지 못하면서 올 시즌 난관은 예상됐다. 그래도 시즌 초반 5강을 유지하며 도약을 꿈꿨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치른 29경기에서 12승 17패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컸다. 외국인 선발투수 로켓과 불펜투수 박치국은 팔꿈치 통증,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거포 4번 타자 김재환은 무릎이 불편해 지난달 26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기존 선수들도 몸이 무겁다. 오죽하면 김태형 감독이 "제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가장 큰 구멍은 로켓이 빠진 자리다. 공백을 메워줄 선발투수 자원으로 유희관, 이영하 등을 준비시켰지만 김 감독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유희관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로 높다. 이영하도 크게 다르지 않다. 7경게 나와 1승 4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 KBO리그에 코로나19 악재가 터졌다. NC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홈 경기가 취소됐다. 역학 조사가 이뤄졌고, 두산 선수단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9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됐던 LG와 홈 3연전도 열리지 않았다. 취소된 4경기에서 예고됐던 선발은 유희관과 이영하였다. 반면 상대 선발투수는 NC는 파슨스(3승), LG에선 켈리(5승), 이민호(4승), 수아레즈(7승) 등으로 두산 선발투수보다 무게감이 더 있었다. 두산 입장에서 승수보다는 패수를 더 쌓을 수 있는 한 주였다. 약했던 대체 선발 카드는 다시 들어갔다. 두산은 13일 SSG 원정 경기에서 국내 에이스로 성장한 최원준(7승)을 선발로 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12일 정규리그가 중단된다면, 지난 8일부터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9일)까지 더해 한 달을 쉬게 된다. 부상 선수들을 추스르고 팀을 재정비해서 돌아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국면이 위기에 빠진 두산에 호흡기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폐 구단이 된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두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5일 대결한 KIA 선수들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다. 지난 11일 KIA 포수는 광주 홈에서 KT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개시 직전 밀접 접촉자 통보를 받고 교체되기도 했다. 확진자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경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방역을 소홀히 한 점이나 상대 구단에 피해를 준 점에 대해 공식 사과가 없다. 현재 두산에는 위기 탈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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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양키스와의 시즌 첫 3연전 스윕··· “양키스가 곤경에 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통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0년 만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보스턴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이틀간 벌어졌던 시리즈 1, 2차전을 각각 5-2, 7-3으로 승리한 보스턴은 이번 원정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던 지난해 10차례 맞대결에서 1승 9패로 열세를 보였던 보스턴은 올 시즌 첫 3연전을 스윕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보스턴이 양키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3연승을 한 것은 2011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선취점은 보스턴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양키스 선발 투수 도밍고 헤르만의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1회 말 1사 만루에서 게리 산체스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역전했다. 4회 말 1사 만루에서 애런 저지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추가, 3-1로 앞서 나갔다. 잠잠하던 승부는 7회부터 변동이 시작됐다. 보스턴은 1-3으로 뒤진 7회 초 마윈 곤잘레스의 2점 홈런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초에는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양키스 2루수 D.J. 르메이휴의 실책성 플레이 때 2루까지 밟았다. 이어 버두고의 진루타와 잰더 보가츠의 희생타로 4-3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양키스는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저지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토레스가 보스턴 불펜투수 맷 반스의 가운데 실투를 잡아당겨 2루타를 때렸다. 좌익수 버두고가 담장 앞에서 한 번에 공을 잡지 못하면서 저지는 홈을 밟았다. 그러나 양키스는 2사 1, 3루의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끝내기 기회를 날렸다. 보스턴은 10회 초 2사 2, 3루에서 터진 보가츠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10회 말 1점을 내줬으나, 2사 2루에서 르메이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스윕을 완성했다. 이번 3연전 결과로 보스턴은 4연승을 질주하며 36승 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에 양키스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31승 29패로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양키스가 보스턴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하자 현지 매체는 혹평했다. 뉴욕 유력지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는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다”라며 “남은 102경기 안에 극적으로 변화할 수 없다면,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이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윕은 뉴욕 양키스의 결점을 부각한다”고 꼬집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6.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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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타티스 주니어, 복귀전에서 3루타 빠진 힛 포더 사이클··· 4타수 4안타 맹타

열흘 만에 경기에 복귀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3루타가 빠진 힛 포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6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성적 27승 17패 승률 0.614를 기록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5연패 부진에 빠지며 15승 29패 승률 0.341로 주저앉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열흘 만에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MLB 방역 지침에 따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격리 기간을 보냈다. 타티스 주니어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타티스 주니어는 콜로라도 선발투수 치치곤잘레스가 던진 우타자 기준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몸쪽으로 잘 제구된 공이었으나 타티스 주니어가 힘으로 이겨냈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타석부터 장타쇼가 펼쳐졌다. 4회 말 2사 상황에서 타티스 주니어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가운데로 몰린 91.5마일(147.2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팀의 선취점이 된 홈런은 비거리 415피트(126m), 발사각 28도, 타구 속도 108.4마일(174.4km)로 측정됐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말에는 2루타를 기록했다. 앞선 타자 제이크 크로넨웨스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뒤 타석에 들어서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서 양 팀 타자들이 친 타구 중 가장 빠른 112마일(180.2km)의 타구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쐐기점을 올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2사 3루 상황에서 콜로라도 불펜투수 저스틴 로렌스를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때려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힛포더 사이클’에 3루타만 빠진 기록이었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2루에 도착하자 흥에 겨워하며 세리머니를 보였다. 유격수가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건 호너스 와그너(3번)와 헨리 라미레즈 이후 역대 5번째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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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폭 행보' SD, 2019 PHI 연상…결과는 다를까

2021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김하성의 새 소속팀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스넬은 2018시즌 21승5패·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대형 투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30일에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다르빗슈 유까지 영입했다. 통산 50승을 거둔 잭 데이비스와 유망주 4명을 시카고 컵스에 보내고, 다루빗슈 유와 그의 전담 포수 빅터 카라티니를 데려왔다. 지난 1일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던 김하성 영입도 공식 발표했다. 그뿐만 아니라 센디이에고는 2020시즌 팀 내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의 장기 계약도 추진 중이다.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1년 첫 파워랭킹에서 2위에 올랐다. 1위는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다저스보다 더 많다.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다저스와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팀이 됐다"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는 2019 스토브리그의 필라델피아와 흡사하다. 2011시즌 이후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필라델피아는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3600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FA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 불펜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과도 계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는 시애틀과의 트레이드로 올스타 내야수 진 세구라,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로 당시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J.T 리얼무토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도약하지 못했다. 2019시즌 81승81패를 기록하며 지구(내셔널리그 동부) 4위에 그쳤다. 1위 애틀란타와의 승차는 무려 16경기. 하퍼는 35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260에 그쳤다. 맥커친과 세구라의 성적도 이전 시즌보다 하락했다. 로버트슨은 7경기 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뉴욕 양키스를 10년(2008~2017시즌) 동안 이끈 '명장' 조 지라디 감독을 영입한 효과도 없었다. 2020시즌에도 필라델피아는 28승32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를 떠난 J.P 크로포드(시애틀), 식스토 산체스, 호르헤 알파로(이상 마이애미) 등 유망주들은 잠재력을 폭발하며 급성장했다. 성적도 내지 못하고, 유망주만 잃은 필라델피아의 2019 스토브리그는 실패했다고 평가된다.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와 다른 행보를 할 수 있을까. 일단 전망은 밝다. 체질 개선이 뒷받침된 상태로 외부 전력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5 스토브리그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였다. 2014년 8월 부임한 A.J 프렐러 단장의 주도 아래 야수 맷 켐프, 저스틴 업튼, 윌 마이어스, 투수 제임스 쉴즈, 크렉 킴브렐을 영입했다. 효과는 미미했다. 2019시즌까지 지구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사이 샌디에이고 투·타 유망주 선수들이 성장했다. 투자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니 마치도, 에릭 호스머 등 고액 몸값의 선수들이 라인업의 중심을 잡았다. 2020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어느새 신·구 조화가 돋보이는 팀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에 실속 있는 영입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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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가 미래다? 기로에 선 두산

두산의 미래를 좌우할 겨울이 찾아왔다. 두산은 NC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2승 4패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섰으나, 4차전부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기울어진 전세를 끝내 되돌리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KS 3차전 8회부터 6차전 6회까지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역대 KS 최장 이닝 무득점 신기록.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93)다. NC 마운드를 상대로도 다른 9개 팀 중 가장 높은 팀 타율(0.290)과 타점(93개)을 올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주축 타자들이 침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리즈 내내 "대타로 낼 선수가 없다"고 했다. '빅게임' 경험이 부족한 선수를 막연한 기대감으로 내세우느니, 부진해도 검증된 선수로 확률 싸움을 하는 게 낫다고 봤다. 그러나 결국 지나치게 높은 주전 의존도에 발목이 잡혔다. 4번 타자 김재환은 KS에서 타율 0.043(2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올겨울 주전 내야수 오재일(1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최주환(2루수)과 중견수 정수빈이 모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올해 FA 시장에는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팀 재정 상태가 악화했다. 다른 기류도 감지된다. 육성 기조에 한계를 절감한 팀, 새 감독 또는 단장 체제로 2021시즌을 준비하는 팀 등은 여전히 FA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두산 FA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반면 두산은 유동성 위기로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자금을 마련한 상황이다. 내부 FA의 전원 잔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산 선수들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주전 야수 5명 중 2~3명만 빠져도 공격력 저하를 막을 수 없다. 현재 두산의 얇은 백업 층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두산의 외국인 선수 잔류도 불투명하다. 정규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포스트시즌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몸값이 모두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구단이 이들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소식이다. 미국 언론은 알칸타라와 플렉센의 빅리그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플렉센도 KS 공식 인터뷰에서 "두산에서 오래 뛰고 싶다. 그러나 에이전트와 두산의 논의가 필요한 일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두산은 베테랑 불펜투수들이 줄줄은 은퇴했다. FA 자격을 얻는 이용찬과 유희관의 잔류도 확신할 수 없다. FA 야수들의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투수마저 잡지 못하면 마운드 운영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코치진도 재편이 필요하다. 두산의 수석 코치였던 김원형 코치가 포스트시즌 도중 SK 감독으로 부임했다. KS 종료 뒤에는 김민재 코치와 조인성 배터리 코치의 이탈도 알려졌다. 주요 보직 지도자가 공석이다. '두산 왕조' 쇠락의 징후가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두산은 전력 이탈 최소화와 팀 쇄신 로드맵 구축이라는 숙제를 안고 올겨울을 맞이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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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내가 두산의 4번 타자다

4번 타자의 방망이가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KS) 문턱까지 이끌었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안타 3개로 3타점을 쓸어담은 4번 타자 김재환(32)의 맹활약을 앞세워 KT 위즈를 4-1로 꺾었다. 1차전의 3-2 승리에 이어 거침 없는 2연승이다. 5전 3승제 PO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KS 진출 확률은 88%(총 16회 중 14회)다. 예외는 두 번.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9년 두산 베어스다. 쌍방울은 현대 유니콘스, 두산은 SK 와이번스에 각각 2승 후 3패를 당해 KS 진출에 실패했다. 그 외의 모든 팀은 2승의 여세를 몰아 K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매번 KS 무대를 밟았다. 올해도 6년 연속 KS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반면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KT는 가을 야구 첫 무대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두산과 반대로, 16번 중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기적’의 확률에 도전해야 하는 처지다. 두산은 경기 초반 손쉽게 선제점을 냈다. 2회 초 선두타자 김재환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세혁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졌다. 2회 말 1사 만루 실점 위기를 벗어나자 3회 초에도 다시 득점 기회가 왔다.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재환의 좌전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KT도 홈런 한 방으로 의미 있는 반격을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3회 말 2사 후 선발 최원준의 5구째 직구(시속 141㎞)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로하스는 올 시즌 홈런 47개를 쳐 이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KT의 역사적인 포스트시즌 첫 홈런도 로하스가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후 KT 타선은 침묵했다. 이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두산은 달랐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벗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추가점을 뽑았다. 5회 초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정수빈과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렸다. 그러자 KT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불펜 유원상으로 교체했다. 정규시즌 유원상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던 김재환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개째 연속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 한복판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후 두 팀은 불펜 승리조를 총동원했다. 두산은 KT의 추격을 막기 위해, KT는 추가 실점을 봉쇄하고 역전 기회를 잡기 위해 애썼다. 결국 이틀 연속 ‘관록’의 두산이 ‘패기’의 KT를 이겼다. 양 팀 선발은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정규시즌 15승을 올린 KT 에이스 데스파이네의 부진은 뼈아팠다. 두산전에서 유독 약했던 그는 이날도 4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2승을 손에 쥔 두산과 1패만 해도 탈락인 KT의 PO 3차전은 1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아! (페르난)데스형! 「 핫 플레이어 페르난데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가 10일 KT와 PO 2차전에서 부활했다. 2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지난 9일 PO 1차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1차전에선 KT 선발 소형준과 불펜투수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지만, 하루 만에 타격감을 되찾았다. 때려낸 안타의 영양가 또한 만점이었다. 3회초 1사 주자 1루에서 안타를 치고나가 김재환의 적시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놨다. 5회초에도 무사 주자 1루에서 안타를 날린 뒤 김재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1로 점수를 벌리는 데 일조했다. 」 ■ 아, 데스(파이네)형… 「 콜드 플레이어 데스파이네 올해 15승을 올린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KT)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10일 두산과 PO 2차전에서 4이닝 동안 안타 7개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데스파이네는 ‘대식가’로 불린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0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붙은 별명이다. 그런데 이날은 5이닝도 책임지지 못했다. KT가 1-2로 쫓아가던 5회초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KT 벤치는 결국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불펜 유원상을 올렸다. 」 배영은·김효경·박소영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11 08:30
야구

'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야구

순위 싸움 승자? 마무리에게 물어봐

KBO리그가 정규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각 팀별로 27~35경기가 남아 있는 21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부터 6위 KIA 타이거즈까지 승차가 최소 2.5경기에서 최대 7경기 차로 촘촘하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가 1위였던 SK 와이번스와 9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처럼 언제라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순위 싸움의 키플레이어는 마무리투수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는 올 시즌 후반이 되면서 투수들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타자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경쟁이 심할수록 타격 집중력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펜투수들의 어깨가 지치면서 경기 후반에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마무리투수가 굳건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NC는 시즌 중반부터 불펜투수가 흔들리면서 어렵게 1위를 수성했다. 마무리투수 원종현(33)이 7월 한달 평균자책점이 8.68로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가 승차없는 2위로 바짝 뒤쫓던 지난주에 두산 베어스(16일), SK 와이번스(17일), 롯데 자이언츠(20일)를 상대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3세이브를 거둬 1위를 지켰다. 반면 키움은 세이브 1위(28개) 조상우(26)가 있는데도 뒷문이 불안했다. 조상우는 이달 들어 6경기에 나와 4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5.06이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 0점대로 강력한 투구를 했던 조상우는 8월부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8일 SK전 이후 발목에 통증을 느껴 4일간 쉬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공의 힘은 여전히 괜찮다"고 했지만, 자칫 조상우가 무너진다면 1위에 오르기 전에 4, 5위로도 밀려날 수 있다. KT 위즈는 단독 3위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KT의 새 마무리투수 김재윤(30)이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호투하면서 KT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재윤은 7월 이후 26경기에서 3승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으로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9월에는 순위 다툼을 하는 키움(6일), 두산(17일)을 상대로 2세이브를 올렸다. LG 트윈스는 지난주 3번이나 역전패를 당하면서 4위로 처졌다. 그중 2패는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의 기록이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고우석은 7월에 돌아와 8월에는 7세이브 평균자책점 0.82로 뜨거운 한달을 보냈다. 그런데 9월 들어 피안타가 많아졌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지난달 말 선발 보직에서 부진한 이영하(23)를 불펜으로 돌려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이영하 본인이 원했는데, 9월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일 LG전에서는 5-5로 동점인 9회 초에 나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6-5 역전승을 도왔다. 5위까지 떨어진 두산에게는 이영하가 천군만마다. 6위 KIA는 마무리투수 전상현(24)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복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상현은 올해 44경기에 나와 45이닝을 던져 2승 2패 12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잘해줬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 빠지면서 5위 안에 진입해야 하는 KIA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21 15:04
야구

상위권은 '삐끗', 중위권은 '정상화'...순위 경쟁 본격화

상위권은 빈틈을 보였고, 중위권은 전열 정비에 가속도가 붙었다. 리그 순위 경쟁도 본격화됐다. 리그 1, 2위를 달리던 NC와 두산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나란히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NC는 키움에 1·2차전을 패했고, 두산은 18연패던 한화에 2·3차전을 지며 발목이 잡혔다. 두산은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여겨지던 불펜이 다시 흔들렸다.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NC는 6월 둘째 주에 팀 평균자책점(7.53점) 10위를 기록했다. 박진우, 장현식 등 불펜투수의 컨디션이 시즌 초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첫 20경기는 17승 3패를 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15경기는 9승 6패다. NC는 지난주까지 4게임 차 1위를 지켰고, 두산도 6할 승률을 유지했다. 3연전 성적만으로 위기론 언급하는 건 이르다. 그러나 3강 체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 건 분명하다. 반면 중위권 팀들은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5~7위 KIA, 롯데, 삼성은 지난주에 모두 4승 2패를 기록했다. 현재 하위권 KT, SK, 한화와 3연전이 포함된 성적이다. 이 기간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6월에 치른 12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승률 0.583(7승 5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세 팀 모두 고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한동안 침체됐던 타선의 득점력이 살아났다. 터널을 벗어났다. 김원중이 클로저로 안착한 점도 눈길을 뜬다. 삼성은 여전히 득점력은 기복이 있다. 강점은 마운드.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17로 1위다. 최지광, 오승환,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정상급 평가를 받는다.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의 타격감이 뜨겁고, 5월까지 부진하던 박해민도 살아나며 타선 전체에 균형이 생겼다. KIA도 마무리투수 문경찬이 지키는 뒷문이 견고하다. 3점 차 이내 승부에서 3승을 거두며 박빙 승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자책을 이어가던 셋업맨 전상현은 9일 KT전에서 시즌 첫 실점을 했지만, 지난주에만 홀드 3개를 챙기며 임무는 해냈다.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KIA는 올 시즌 처음으로 NC와 만난다. 중위권 팀은 5할 승률 수성과 진입, 최근 상승세 유지가 목표다. 5월과 비교하면 상위 팀을 상대할 때 갖던 심리적 부담감이 완화된 추세다. 상위권 팀은 지난 주말 당한 일격으로 생긴 빈틈 메우기를 노린다. 각 승부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위권인 SK와 KT도 주중 3연전에서 만났다. 승패 마진이 -10 언저리인 두 팀은 서로를 제물로 승수 쌓기를 노린다. 주말 3연전에서 SK는 키움, KT는 롯데를 만난다. 지난주는 두 팀 모두 2승 4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승률 5할 이상인 중위권 팀을 만나기 전에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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